그래서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5년 전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된 이후 여러 투자 구루들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과거에 주로 찾아보고 들은 건 책과, 팟캐스트 <신과 함께>였다. 피터린치, 하워드막스, 버핏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투자 거장들의 철학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고 <신과 함께>에 초대되어 나오는 최준철 대표, 정채진 프로, 김철광 프로들의 투자 인사이트를 엿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많이 보고 들으며 아무것도 모르던 초보에서 그래도 제법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계속 고수들의 이야기를 찾아 듣다 보니, 현재는 25개 정도의 블로그를 구독하고 페이스북은 10명 정도 팔로우, 텔레그램도 10개 정도 join, 유튜브는 약 30개의 채널을 구독하고 있다. 아 인스타그램도 한 명 팔로우하네.

이쯤 되니 그분들이 올린 모든 글을 보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업데이트된 모든 글을 다 보기 위해 한동안 노력하긴 했다. 몰아보고 따로 정리하고 글을 다 못 보면 나태해진 나를 자책하기도 했던 것 같다. 그렇게 1년 정도가 지난 지금 깨달았다.

수많은 투자 고수들의 가르침 또한 소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정작 중요한 것은 나의 관점이란 것을...

 

그들의 생각에 지나치게 집중한 나머지 나의 판단을 안 하고 있던 것이다. 누구는 어떤 섹터를 좋게 보고 장기 전망이 어떻고 누구는 어떻고 누구는 또 저렇고... 모두가 철학과 스타일이 다르다 보니 하는 말도 당연히 달랐다. 난 그중에서 누구의 말이 더 맞는지를 찾게 되었고, 나와 비슷한 관점을 가진 사람을 더 신뢰하고 더 찾아보았다. 그리고 그 예측이 틀리면 무언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마음이 초조해졌다. 머릿속도 점점 더 혼란스러워졌다.

미래는(특히나 주식시장은 더더욱) 그 누구도 알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자꾸 투자 고수들의 의견을 통해 미래를 점치려 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저번 주말부터 마음을 다시 잡고 내가 가진 종목들을 다시 돌아보았다. 그리고 나의 투자 철학을 다시 점검해 보았다.

현재 보유한 종목을 지금 다시 사라고 한다면 살 수 있을지, 보유하고 있을 때 마음이 편안한지, 논리적인 판단을 통해 매수 있는지, 싸게 샀는지 등등...

확실히 마음이 편안해졌고 나와 맞는 주식투자를 하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지나친 정보와 소음으로 투자 세계에서 나를 잃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