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분석] 코로나 이후 주종(酒種)의 변화 (feat. 와인&위스키&전통주)

통금시간이 없던 before 코로나 시절, 술 약속은 대부분 집 밖에서 이루어졌다. 약속에 따라 와인을 먹은 적도 있지만 대부분의 술은 소주, 맥주였다. 참이슬, 처음처럼, 테라, 카스 등등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가게가 문을 닫고 통금시간이 생기며 약속, 회식이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소주 맥주를 먹는 빈도 역시 적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빈도가 늘어난 것이 바로 홈술, 집술, 혼술, 홈파티다. 밖에서 못 먹으니 집 안에서 먹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된 것이다.

집술, 혼술, 홈술, 홈파티에 따라 변화한 것이 있는데 바로 주종이다. 집에서 먹다보니 소주, 맥주 외에 밖에서는 비싸서 못 먹던 술을 마트에서 싸게 사서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안주값도 술집보다 적게 들어서 괜찮은 술을 사는데 부담이 없다.

각종 와인, 위스키, 전통주

우리가 계속 먹어오던 소주, 맥주에서 벗어나 새로운 종류의 술을 접하다 보니 먹는 재미뿐만 아니라 공부하는 재미도 있다. 내추럴 와인이니 포도 품종은 뭐니 싱글몰트니 블랜디드니 피트 향이 어떻고 어떤 지방에서 나왔고 쌀로 만들었니 배로 만들었니 등등.
이 역시 주된 고객층은 이삼십대 젊은 층이다. 이 정도면 나라에서 상 줘야 되는 거 아닌가 싶다. 없던 트렌드를 만들어가면서 산업을 성장시켜버리네...

그중에서도 와인 수요는 놀라울 정도인데, 2021년 주류 수입익은 약 1조 6,869억 원으로 2020년 1조 3,282억 대비 26.6% 증가했다. 와인은 73.4% 증가, 위스키는 33.9%가 늘었다고 한다.

와인, 위스키 수입액 추이 (출처 : 뉴스토마토)

숫자로 굳이 확인하지 않고 집 앞 이마트나 편의점만 가봐도 사실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마트, 편의점의 와인코너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거다. 예전엔 구석에 작은 규모로 있던 와인코너가 이제는 놀라울 정도로 확장되었고 당연히 편의점과 대형마트의 매출도 대폭 늘어났다.

유통사 별 와인 매출 증가 (출처 : 이투데이)

나 역시도 소주 맥주만 먹다가 벌써 책상에 3개의 위스키를 사다 두고 홀짝 거리면서 누구보다 주종 변화를 체감하는 사람 중 하나다. 세상이 이렇게 변하다 보니 역시나 자본 시장은 더 빠르게 반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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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세계 프라퍼티의 셰이퍼 빈야드 와이너리 인수

신세계의 부동산 관련 계열사 신세계프라퍼티가 미국 100% 자회사 스타필드 프로퍼티를 통해 미국 나파밸리의 와이너리인 셰이퍼 빈야드를 3,000억에 인수한다.
국내 와인 판매 1위에 이어 생산-유통-판매까지 와인 수직계열화를 꾀하나 보다.

2. 금양인터내셔날, 나라셀라 IPO 준비

금양인터내셔날, 나라셀라

국내 와인 판매 업체 2위 금양인터내셔날과 4위 나라셀라가 IPO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전자공시에서 확인해 보니, 2020년 기준 금양인터내셔날은 매출액 917억, 영입이익 139억. 나라셀라는 매출 594억, 영업이익 60억이다. 2021년은 더욱 규모가 커졌을 것이고 올해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3. 롯데쇼핑의 보틀벙커, 롯데칠성의 약진

보틀벙커와 롯데칠성의 가성비 위스키 LANGS

롯데쇼핑이 잠실에 오픈한 보틀벙커.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규모가 개 크다. 작년 12월 23일 오픈한 이후 사흘간 매출 6억을 달성할 정도로 인기다.
롯데칠성 또한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출시하며 전년대비 34.4% 오른 832억 원의 와인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 최근에는 가성비 위스키 LAGNS를 출시하며 신사업에 도전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4. 박재범의 원소주

박재범이 증류식 소주 원소주(WON SOJU)를 론칭하며 화재가 되고 있다. 로고가 꽤나 인상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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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세상이 변화하고 있다. 사람들은 어떻게든 적응하고 변화하면서 생존법을 익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에 따라 소비도 산업도 경제도 변화한다. 사람들의 소비 형태를 주목하고 산업의 변화를 지켜보면 우리에게도 좋은 투자 기회가 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