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을밀대 본점 - 평냉은 과학이다

 

여기는 메밀면의 표면을 거칠게 만들어서 국물을 흠뻑 머금도록 했는데, 덕분에 면을 씹을 때마다 육수의 풍미가 더욱 진하게 전달된다. (과학 - 단순한 식감이 아니라, 면과 육수의 조화를 극대화하려는 의도)

 

특히 거냉에서 느껴지는 메밀의 향이 상당히 풍부하다. 차가운 온도 속에서도 메밀의 고소한 풍미가 살아 있으며, 면의 식감은 쫄깃하면서도 적당한 탄력을 유지하고 있다. 면이 풀어지지 않고 끝까지 일정한 식감을 유지하는 점도 인상적이다.

 

육수 역시 깊은 감칠맛을 자랑하는데,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하게 입안을 감싸며 감칠맛을 더해준다. 심심한 듯하면서도 마시다 보면 어느새 깊은 맛이 느껴지는 전형적인 평양냉면 스타일이다. 마무리로 살짝 곁들여진 고명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한 그릇을 비우고 나면 깔끔하고 개운한 여운이 남는다.

 

이곳의 평양냉면은 면과 육수의 조화, 그리고 메밀의 향이 돋보이는 한 그릇이었다.

 

전통적인 평양냉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맛이며, 깔끔하면서도 깊은 풍미를 즐기고 싶다면 꼭 한 번 경험해볼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