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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1,460원 시대의 달러/원 환율, 뉴노멀인가 사이클인가?

by ichirich 2025.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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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달러/원 환율이 1,500원에 근접하면서, 이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이제는 달라졌다"는 뉴노멀 시나리오, 다른 하나는 "결국 되돌아간다"는 사이클론적 시나리오다. 여기에 최근 대한민국 자본시장과 정치 환경의 변화, 그리고 코스피 시장의 구조적 기대감까지 고려하면, 지금의 고환율 국면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보다 입체적으로 고민할 수 있다.


1. 뉴노멀 시나리오: 강달러의 구조화

뉴노멀 시나리오는 미국의 패권이 강화되는 구조 속에서, 과거처럼 1,100~1,200원이 적정 환율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관점이다.

  • 미국 경제는 고금리에도 견조하며, AI/반도체 중심의 초격차 산업으로 글로벌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 디글로벌라이제이션(탈세계화), 미-중 패권 경쟁 구도 속에서 미국 중심의 공급망이 강화되고, 이는 장기적으로 강달러 구조를 고착화시킨다.
  • 미 국채 금리의 상방 경직성,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 미국의 에너지 패권 강화 등도 강달러를 지지한다.
  • 반면, 한국은 저성장 구조에 진입하면서 금리 역전, 생산성 둔화 등의 구조적 약점이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1,400~1,500원 구간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새로운 기준점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 사이클 시나리오: 자산은 결국 평균으로 회귀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환율도 결국 자산의 하나이며, 사이클을 따른다는 주장도 강력하다. 즉, 지금은 외부 변수(미 금리, 지정학적 긴장, 무역수지 악화 등)에 의한 '쏠림' 국면일 뿐이며, 결국 되돌림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 과거 IMF, 금융위기, 코로나 등 위기 시기에도 환율은 급등 후 정상화됐다.
  • 미국의 고금리는 영원할 수 없으며, 경기가 둔화되면 금리 인하 전환 가능성이 존재한다.
  • 한미 금리차 축소, 한국의 경상수지 회복, 외환보유고 안정 등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 한국 정부와 한국은행의 외환시장 개입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즉, 지금이 사이클의 고점이라면, 중장기적으로 환율은 다시 1,300원대, 혹은 그 이하로 회귀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3.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변화: 상법 개정의 의미

2024년 이후 대한민국 자본시장에 중요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바로 상법 개정이다. 이 개정은 기업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외국인 투자자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 감사위원 분리 선임, 다중대표소송제 도입 등으로 소액주주 권한이 강화되며, 기업가치 제고 유인이 증가하고 있다.
  • 이는 외국인 투자 유입의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
  • 자본시장이 선진화되면서, 한국 증시는 '환율 리스크'와 별개로 구조적 리레이팅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

4. 코스피에 대한 낙관적 시그널들

여기에 최근 코스피 시장의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 레거시 반도체 턴어라운드: 반도체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AI와 HBM 수요 증가로 대형주의 실적 개선 기대
  • 전기차 시장의 캐즘 극복: 일시적인 둔화 구간을 지나 가격 경쟁력 및 충전 인프라 확대로 전환 가능성
  • K-컨텐츠 및 K-컬처 확산: BTS 이후에도 글로벌 K컬처 소비가 증가하면서 관련 산업이 성장 중이며, 이는 국가 브랜드 가치에도 긍정적

이는 외국인 투자 유입을 유도할 수 있으며, 환율이 다소 높더라도 주식 시장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5. 정치적 불확실성의 해소: 윤 대통령 선고의 의미

2025년 4월중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과를 선고할 것으로 보인다. 인용/기각 두 가지 결정에 따라 국내 정치 환경에도 큰 전환점이 발생할 것이다.

  • 선고 이후 당분간의 정치 혼란을 야기할 수 있으나, 동시에 불확실성 제거라는 측면도 존재한다.
  • 시장은 불확실성 자체보다 방향성의 부재를 더 싫어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이 사건은 자본시장에 긍정적일 수 있다.
  • 만약 인용이 된다면 새 정권 하에서의 정책 일관성, 기업 정책 친화성 등이 향후 자산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다.
  • 만약 기각이 된다면 불확실성 자체가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클 것이다.

결론: 우리는 어디에 서 있어야 할까?

지금의 1,500원 환율은 단기적으로는 고점에 근접했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금리 피크아웃, 글로벌 경기 둔화, 한국의 정치 및 자본시장 구조 변화 등을 고려하면 환율은 되돌림 가능성이 열려 있다.

그러나 과거처럼 1,100원이 "정상"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세계는 바뀌었고, 미국은 여전히 강하다. 따라서 앞으로의 "정상 환율"은 1,300~1,400원대의 뉴노멀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인식 속에서, 투자자는 환율에 따른 일희일비보다는 구조적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한국 자본시장의 체질 개선, 코스피 기업의 펀더멘털 회복, 정치 불확실성의 해소 등은 지금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요소들이다.

환율은 언제나 쏠림과 되돌림의 연속이다. 중요한 건 변화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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