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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일관성과 유연성 사이

by ichirich 2022.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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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포트폴리오에 큰 변경이 있었다. 2년 넘게 보유하고 있던 종목들이 있었는데 전량 매도하고 더 좋아 보이는 종목으을 매수했다. 살짝 두려움이 있었다. 피터린치햄의 말처럼 꽃을 꺾고  잡초를 심는 것은 아닌지...

하지만 리서치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근거로 한 결정이었기에 과감히 실행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선택에 도움을 준 것은 마리아 코니코바의 책 <블러프>였다.

 

투자자들은 항상 사고의 일관성과 유연성 사이에서 많은 번뇌를 만들어 내며 고통받고 있을 것이다. 나의 의사결정이 훗날 계좌에 큰 영향을 줄 것이고 만약 실패했을 때 정신적 고통을 감내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나도 7월 내내 일관성과 유연성 사이에서 잠을 못 이룰 정도로 많은 번뇌를 만들어냈다.

단순히 종목을 바꿀지 말지에 대한 고민은 아니었다. 종목 변경이라는 선택이 지금까지 유지해온 나의 투자관을 흔들리게 할 것 같았고 4년간 잘 쌓아왔다고 생각한 투자관이 훼손되는 걸 두려워했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 미래에 어떤 결과가 나오든 간에 포트폴리오를 크게 변경한 나의 선택에 만족한다. 하나의 생각에 고정되어 갇혀있기보다 유연하게 사고하는 방식에 대해 배웠고 타인의 리서치를 보고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도 전보다 발전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내가 계획한 투자 시나리오를 더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되었고 등등 느낀 점이 꽤나 많았다.

 

월터슐로스 처럼 꽁초를 주워 성공하는 투자자도 있고 버핏처럼 해자를 갖춘 기업으로 성공하는 투자자도 있다. 또 이 둘을 적절히 섞는 사람도 있고 자기 방식대로 응용하는 사람도 있다.

 

공부할 것이 상당히 많아졌다. 항상 그래 왔듯이 하나씩 차근차근해보자.

 

 동물의 왕국에서 에릭은 킬러 잠자리다. 만능 무기는 없다. 미리 정해진 전략도 없다.

그저 대단히 유연하고 실로 치명적인 방식을 따를 뿐이다. 이 방식은 끈질긴 인내와 관찰 그리고 주어진 환경에 맞춰 승리를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의지를 토대로 한다.


   "타당한 근거만 있으면 가끔은 정말로 나쁜 핸드로도 플레이할 수 있어.

최대한 자유롭게 생각할 줄 알아야 해. 하나의 스타일에 고정되면 안 돼."

 

<마리아 코니코바, 블러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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