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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실전 투자강의 by 앙드레 코스톨라니

by ichirich 2022.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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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을 끝으로 드디어 코스톨라니 트릴로지를 다 읽었다.

 

1, 2권이 코스톨라니의 투자 철학에 대한 책이라면 이 책은 세미나에서 오갔던 질문에 대한 코스톨라니의 답이 정리되어 있다. 짧은 질의응답 형태로 호흡이 짧아 쉽게 읽힌다. 제목은 <실전 투자강의>인데, 실전에서 써먹을 만한 투자법보다는 1, 2권과 마찬가지로 투자철학에 가깝다.

 

이런 류의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걸까. 투자 구루들뿐만 아니라 한 분야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을 보면 항상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기본에 충실하고 인내하고 유연하게 사고하고 자만하지 말고 등등.. 그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기본에 충실하기가 어렵다는 뜻이 되기에 그런 거겠지.

약간 할아버지가 훈계하는 느낌도 들고..

신용 쓰지 말아라, 단기 트레이딩 조심해라, 내부자 정보 믿지 마라, 대중에 휩쓸리지 마라, 선물옵션 하지 마라.

네넵 알겠습니다.

 

중간에 보다 보면 코스톨라니는 기본적 분석보다 시장 분위기와 투자자 심리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처럼 보인다. 손자병법에서 숫자에 너무 매몰되지 말라는 말처럼 투자는 자연과학이 아니기에 숫자 외의 something을 봐야 하는데, 코스톨라니는 오랜 경험과 통찰력으로 시장 분위기와 투자자 심리를 읽는데 능했나 보다.

 

그리고 투자자에게 인내를 강조하기도 한다.

"주식에서는 2 곱하기 2는 4가 아니라 5 마이너스 1이다." 이것은 40년 전에 내가 고안해낸 방정식이다. 말하자면 결과는 항상 자신이 기대했던 것과 다르게 나타나고 나중에야 비로소 예상했던 대로 간다. 결국에는 논리가 승리를 거두기 마련이기에, "마이너스 1"의 결과를 기다릴 수 있는 인내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는 대단히 힘든 일이다. 투자자 가운데 10퍼센트만이 그 치명적인 "마이너스 1"을 극복할 수 있다.

투자의 본질을 뚫는 기가 막힌 구절이라 생각한다. 시장은 단기적으로 비논리적이지만 결국 가치에 수렴하므로 인내해야 한다.

 

올해의 첫 책은 앙드레 코스톨라니로 시작했다.

느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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